그룹 '멘사' 의 명예회장이 17년간 자신이 바보인 줄 알고 살았다면?


멘사 명예회장 빅터 세레브리아코프의 삶이 24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소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빅터 세레브리아코프는 1912년 영국 빈민가에서 탄생했다.

어린시절 어눌한 말투에 학교 수업도 쫓아가지 못할만큼 둔재였던 그는 15살 때 결국 학교를 자퇴한다. 주변인들은 그를 '바보'로 불렀다.

빅터는 사회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해 회사에서도 해고되고 떠돌이 막노동꾼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빅터는 끝없이 자신을 바보라고 자책한다.

세계 2차 대전이 일어나자 빅터는 군대에 자원 입대한다. 입대를 위해 받은 지능검사에서 빅터는 IQ 161 이상의 수치를 받는다. 당시 육군이 실시한 검사 중 최고 수치였다.

자신의 IQ를 확인한 빅터는 17년간의 삶과 180도 다른 생활을 시작한다. 군에선 빅터에게 신병교육을 담당하는 중책을 맡기며 파격적 인사조치를 취한다.

빅터는 휼륭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육군 부대로 부터 는 장교 자리를 제안받는다. 빅터는 장교 자리를 거절하고 자신이 실패했던 분야인 목재 회사에 취업, 목재 등급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기계를 발명해 영국 목재 표준위원회 회장 자리에 오르는 등 눈부신 업적을 이룬다. 또 아내의 권유로 1949년 멘사에 가입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빅터는 멘사에서도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다. 17년간 바보로 살아온 그는 1953년 상위 2% 두뇌들만 모인다는 멘사 최고 경영자로 선출된다.

1977년 멘사에서 만든 퍼즐이 잡지에 게재되면서 회원 가입 신청자 수가 늘어나자 그는 가입 절차를 체계화시켜 입회 시험을 만들었다. 멘사는 결과 100여개국 11만명 회원을 가진 집단이 됐다.

빅터는 하루아침에 엄청난 지식을 얻은 게 아니다. 빅터의 인생이 바뀐 것은 자신감을 되찾은 일이 전부였다.

'마시멜로' 이야기로 국내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호아킴 데 포사다는 그의 이야기를 '바보 빅터: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한국경제신문사) 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했다.

저자는 "빅터는 긴 시간 동안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살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되 찾았을때 삶의 변화를 얻게 됐다"며 "자신에 대한 믿음과 긍정의 힘은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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